네이버 '라인'의 가입자는 5억. 그런데 사용자는 고작 1억?!
라인의 가입자는 전세계 5억 명?!
그러나 실제 이용자는 얼마나 될까?
가입자 5억?! 실제 사용자는 1억..??
한국의 독보적인 스마트폰 메신저라면 단연, 카카오톡이 떠오를 것이다. 최근 약간의 문제가 있어 일부 텔레그램 등의 해외 앱으로 옮겨간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톡을 버리지는 못한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바다 건너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
가까운 일본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네이버의 ‘라인’이 가장 빠른 속도로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에서 검색 엔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 네이버가 다시금 사업실패로 철수를 결정했을 때, 라인 만큼은 그대로 남겨 현지에 법인 ‘LINE’을 세우고 운영할 정도였다.
지난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이 전 세계 가입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10일. 세계 최대의 SNS라 일컬어지는 페이스북도 5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6년 5개월이 걸렸지만, 라인은 불과 3년 만에 비슷한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나가던 라인은 올해 안에 도쿄 증권 거래소와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상장시 시가 총액을 10조 정도로 예상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라인이었지만, 결국 주식 상장은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이유는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상장에 앞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상장이 연기된 이유 가운데는 실제 이용자 수에 대한 의문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터넷 미디어 ‘테크인아시아’ (Tech in Asia)가 라인의 이용자 수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세계의 주목을 받던 ‘라인’인 만큼 해당 기사는 단시간의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흔히 ‘가입자’라고 발표하는 것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고 가입을 한 사람의 수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실제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집계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앱 비즈니스에서는 월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제 이용자의 수, MAU 지표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MAU를 발표하는 메신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왓츠앱, 그리고 중국의 위챗 정도다. 위챗과 왓츠앱은 각각 4억, 그리고 5억이라는 엄청난 수의 MAU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와츠앱의 경우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국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이용자는 이미 10억을 돌파하였다. 페이스북에 190억 달러라는 큰 금액에 인수된 것도 이해가 된다.
한편, 라인은 지금까지 MAU를 한 차례도 공개한 적이 없다. 따라서 라인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상장회사는 MAU 공표가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피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결국, 라인을 지난 10월 9일, 처음으로 MAU를 발표하게 된다. 공개된 이용자 수는 불과 1억 7,000만. 이전 가입자 수라며 자랑스럽게 발표했던 5억 6,000만의 30%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공개된 숫자가 경쟁 메신저로 뽑히던 위챗이나 왓츠앱을 크게 밑돌고 있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사칭 사기의 온상?!
이에 라인은 지난 7월 본인 확인 방법의 하나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이에 9월에는 비밀번호 등록을 의무화하였다. 효과가 어떨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있다는 판단이 강한 모양이다. 라인의 상장 유보의 또 다른 이유로 계정 탈취에 의한 각종 범죄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라인 이용자의 계정을 탈취하여 지인에게 ‘기프트 카드의 구입을 도와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송. 전자 화폐를 가로채는 방식의 피싱 사기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메신저를 통한 사기 문제는 한국에서도 흔하게 들어오던 문제지만, 라인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7월 중국은 라인의 서비스를 금지시켰고, 그에 이어 9월에는 대만 역시 라인의 사용을 금지하였다.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시장의 진출이 사실상 막혀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FRB)에서는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실제 실적에 견줘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고 지적. SNS 서비스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서비스는 자신들의 주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관련 게임의 과금, 아이콘이나 이모티콘 등의 판매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라인’이지만 이러한 소식은 대단히 흥미롭다. 앞서 거론했던 왔츠앱이나 위챗, 그리고 최근 일본의 라쿠덴에게 9월 달러에 인수된 바이버(Viber), 그리고 카카오나 텔레그램 등 스마트폰 앱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다. 이들 서비스가 시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과연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까.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냐가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들의 향후 진로가 상당히 궁금하다. 게다가 이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의 제조사 역시 자신들만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승부는 무척 흥미롭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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