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소니, 또 한 번의 방향 전환. 이번에는 성공하길..

소니, 2015년에 스마트폰, 태블릿 모델 수를 줄인다

그리고 TV에는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겠다

 제조의 제왕이라 불렸으며, 전자산업의 중심지라고 생각되던 일본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들을 제패했던 닌텐도는 3년 내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이쑤시개부터 로켓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다던 파나소닉은 가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여 B2B 기업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소니가 무너지고 있다.

 올해도 소니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아 모바일 사업에서 다소 성공을 거두는 듯했지만,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 크나큰 상처만을 남겼다. 지난 10월 31일 소니가 발표한 2014년 2분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의 판매 대수는 990만 대로 전년 같은 시기에 견줘 감소하었다. 다소 공격적인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견주자면 상당히 쓰라린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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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2분기 소니 전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1조 9,025억 엔이지만, 영업이익은 856억엔 적자.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산업 매출도 1.2% 증가한 3,084억 엔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760억 엔(한국 원화로 1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으로 처참했다. 다시 말하면, 엄청난 연구 개발비를 투자하고, 마케팅에 힘을 쏟았지만 실제로 얻은 이익은 너무 저조했다는 뜻이다.

 이에 소니는 다가오는 2015년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모델 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엑스페리아 Z2가 발표된지 6개월 만에 엑스페리아 Z3를 내놓는 등, 올 한해 동안 보여줬던 빠른 신제품 회전을 그만두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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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는 그간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하여 '선택적인 개발과 집중'이란 슬로건 아래, 모델 수는 줄이면서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새롭게 내새웠다. 삼성전자의 그것처럼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서 폭넓은 소비자를 공략,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이 실패하자, 그나마 갖고있는 시장이라도 잘 지키자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PC사업을 버리면서까지 모바일에 집중하겠다는 소니의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한편, TV 사업을 담당하는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의 사장, 이마무라 마사시는 2015년 선보일 모든 TV에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구글TV나 안드로이드 TV 등의 전용 OS를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 OS를 사용하겠다는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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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입장에서 이러한 선택이 나쁘지는 않다. 제품의 펌웨어를 설계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제공되는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소니가 자신들의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 역시 포기한다는 의미도 된다.

 최근 ICT 산업의 동향을 살피면 제품 자체의 경쟁보다는 자신들만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경쟁력있는 서비스로 승부를 보려는 추세가 강하다. 삼성전자가 ‘되지도 않는 걸 끈질기게 만든다’는 모욕(?)을 견뎌가며 꿋꿋하게 ‘타이젠’을 연구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니의 행보를 살펴보면 장기적인 위기 극복 보다는 눈 앞의 실리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니가 좋다. 그래서 소니를 응원하고 싶다. 따라서 그들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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