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의 게이밍PC ASUS ROG G20 개봉기
Asus ROG G20 개봉기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이 녀석을.
이전에 MSI의 타이탄 노트북 소식과 함께 게이밍 노트북의 효용성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부품 교체가 어려워 수명이 짧을 편이고, 같은 성능의 데스크톱에 견줘 가격은 훨씬 더 비싼 데다, 노트북이라 깔끔할 것 같지만 선 정리가 어려워 더 너저분해지며 커봐야 18인치가 한계인지라 모니터 크기도 아쉽기만 하다’는 것이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갖고 싶은 것은 맞다. 멋지기 때문이다. 딱히 다른 이유는 없고 그게 전부다. 새로 산 립스틱 사진을 찍을 때 샤넬 가방이 없에 놓여있거나, 네일아트를 자랑하면서 아우디 핸들을 함께 찍는 것처럼, 뭔가 함께 찍어서 자랑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막상 내 돈을 주고 사려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수스 ROG G20 (Asus ROG G20)은 게이밍 디바이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는 재미있는 녀석이다. 우선 이 녀석은 데스크탑이다. 게임 머쉰을 자청하고 나선 괴물 데스크톱이면서도 아담한 체구와 그럴싸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BOX처럼 콘솔 게임기처럼 생겼지만, 윈도 8.1를 품은 완벽한 데스크톱이다.
생김새는 스타워즈에 나올 법한 우주선 같기도 하고, 빨간 단무지를 품은 검정색 햄버거 같은 느낌도 든다. 개인적으로 검빨(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좋아하는 터라 디자인 자체는 무척 마음에 든다. 몸체 전체에 요상한 디자인의 구멍이 뚫려있어 겉보기에 공기순환에 대단히 유리할 것처럼 생겼다.
앞쪽에는 USB단자 두 개와 AUX 단자가 달려있다. 그리고 그 위로 광학 드라이브가 달려있는데 노트북에 쓰이는 얇은 녀석을 알차게 밀어 넣었다. 공간 활용도가 상당히 뛰어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곳 왼쪽으로 삼각형 모양의 전원버튼이 달려있는데, 색을 조금 달리해서 눈에 잘 띄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뒤쪽은 여느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여러단자들이 달려있다. 단자 종류나 개수는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잠금장치를 달 수 있는 작은 구멍과 아래쪽 그래픽 카드 옆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 두 개다. 잠금장치야 성능에 맞지 않게 체구가 아담해 도난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집에서만 사용한다면 별로 쓸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구멍인데, 바로 전원 케이블 단자다.
잠시 전원 쪽으로 눈을 돌리자. ROG G20은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가 본체에 들어있지 않다. 본체의 크기를 줄이고, 파워서플라이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열기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방법이다. 대신 노트북의 그것처럼 외부 어댑터를 사용하는데, 초소형 PC를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문제는 ROG G20이 게이밍 PC라는 점이다. 뿜어내는 성능만큼이나 전기도 상당히 먹어대는 먹보인지라 일반적인 어댑터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결과물이 바로 두 개의 어댑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나타내게 되었다.
한 개의 어댑터 자체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옆에 놓여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4다. 스마트폰 가운데 큰 편에 속하는 녀석인데도, 아담하게 보인다. 두께도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고성능 부품을 사용하니 아기자기한 어댑터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생각해보니 자리를 옮겨가며 사용하는 노트북도 아니고, 발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 이 방법도 괜찮다는 생각은 들었다. 다만, 콘센트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해야해서 멀티탭을 늘려야하는 불편함은 있었다.
다시 제품으로 돌아오자. 초반에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져 공기순환에 유리할 것 같다 말한 바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냥 무늬에 불과했다. 실제로 열이 배출되는 공간은 몇 군데로 한정되어 있는데, 가장 큰 열 배출구는 본체 위쪽에 달려있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커버는 따로 떼어낼 수 있어서 청소는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아수스 ROG G20은 데스크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조금 모호한 구석도 있다. 데스크톱의 최대 강점은 부품을 손쉽게 추가하고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녀석은 ‘불가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쉽게’라고도 말하기 어렵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노트북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노트북의 장점을 모조리 포기한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훨씬 솔직하다는 이야기다.
이 녀석을 만나게 된 덕분에 당분간 게임에 빠져 살 수 있을 것이다. 성능에 대한 테스트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와이프에게 좋은 핑계가 생겼다..) 일단은 놀 만큼 놀고,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생각이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너무 행복하다.
<사족> : 아수스 ROG G20 박스에는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마우스와 키보드가 함께 들어있다. 썩 나쁘나거나 무척 좋다는 평가를 내리기 모호한 녀석들인데, ROG G20 정도의 게이밍 PC를 구매할 정도의 분이라면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와 게이밍 마우스 정도는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므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다.
** 본 글에 쓰인 ASUS ROG G20은 아수스에서 무상으로 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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