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 핏비트 블레이즈로 진화를 시작
될성부른 나무 핏비트, 핏비트 블레이즈로 진화
핏비트는 독특한 회사다. 피트니스에 집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하나로 시작해 상장까지 성공하고, 고집스러운 운영방식으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열풍에 편승하여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흔한 제품 라인이 아니란 소리다.
핏비트는 지난 2014년 한국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2015년 기업공개(IPO)를 지나, 얼마 전 신제품 핏비트 알타와 핏비트 블레이즈를 선보였다. 항상 고집하던 피트니스에 대한 특화된 기능 외에도 몇 가지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특히 핏비트 블레이즈는 큼지막한 디스플레이와 여러 재주를 선보이며 이전 제품들과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제품은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량이 많아 써보고 싶지만, 다른 스마트워치의 다양한 기능이 부러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활동량 체크는 물론, 전화와 문자메시지 알림, 그리고 음악 제어 등 손목에서 해봄 직한 주요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한글화다. 핏비트와 연동하는 앱은 오래전부터 한글을 지원했지만, 디바이스 자체는 영문과 숫자만을 표시할 수 있었다. 이전에 선보인 ‘핏비트 차지’부터 전화와 간단한 문자 메시지 알림을 표시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한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간단한 아이콘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불만이 터져나오진 않았다. 핏비트 자체가 다른 스마트워치와는 다르게 운동에 특화된 제품이란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핏비트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한글화를 진행한다. 앞서 설명한 두 신제품이 한글을 지원하는 상황에도 여전히 이전 제품들에 대해서는 펌웨어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에 신작에서 한글을 완벽히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알림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은 단순히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겠다는 의미를 넘어 핏비트 전체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많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사라졌다.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애플과, 뭐든 다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 외에는 뚜렷이 경쟁자도 많지 않다. 하나 더 넣는다면 샤오미의 미밴드가 정도겠다. 웨어러블의 손목 쟁탈전, 그 결승 진출자가 거의 결정되었다는 뜻이다.
제품 시장도 그것에 맞게 변화한다. 살인적인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이런저런 컨셉을 내세우며 고집을 피웠지만, 시장이 안정되고 몇 가지 유명 제품들만 살아남은 현시점에서는 특화된 전력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유리할테다. 제품 판매 외에 다른 수익모델도 고민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핏비트의 변화도 이와 비슷하다. 핏비트 블레이즈는 스마트 워치다. 여전히 피트니스 기능에 강점을 보이지만, 시간을 멋지게 표시하고 전화와 메시지를 표시하며 스마트폰의 음악을 제어하는 등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가능한 대부분의 재주를 지니고 있다. 손톱만한 화면이나 티클만한 LED 램프 하나로 만족하라 강요하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코인’을 인수한 것도 핏비트의 전략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인은 NFC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한 장의 카드에 여러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전자 카드 지갑을 선보인 바 있다.
핏비트와 코인 NFC의 결합은 새롭지 않지만 확실하다. 웨어러블을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핏비트의 특성에 맞게 피트니스 센터의 출석 데이터 수집, 결제, 운동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하여 통합 솔루션을 선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핏비트 블레이즈는 큰 변화의 시작점에 와있는 제품이다. 현재까지 나온 제품 가운데 가장 완성된 녀석임이 분명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전략과 방향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핏비트의 출발점이라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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