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의 종류와 그 결과물의 특징들
재미있는 3D 프린터의 세상
방식도 천차만별, 품질과 가격도 천차만별
오늘부로 막을 내리는 한국 전자전의 주인공은 3D 프린터가 아닐까 싶었다. 국가가 나서서 미래의 기술로 점찍고 이런저런 설레발을 치고 있는 덕분에 다소 지겨워진 테마임에 분명하지만, 그 결과물을 본다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둘 것이 분명한 아이템이다.
이번 전자전에는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3D 프린터가 진열되어 있었다. 단순히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쇄하는 방식이라 많은 분야에 적용시킬 수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잘 들여다보니 생각보다도 다양했고, 출력 결과의 품질도 서로 달랐다.
지금 가장 많이 알려진 방식은 얆은 플라스틱 느낌의 소재를 실처럼 뽑아 쌓아올리는 녀석이다. 대부분 ABS 수지와 같은 열가소성 소재를 이용하는 적층 방식(이하 FDM, Fused Deposition Modeling)이다. 순간적으로 재료에 열을 가해 녹여 아주 가는 실로 만들어 이어 붙이는 방식이다. 실의 굵기에 따라 표면의 거칠기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실의 두께는 0.1mm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0.02mm까지 얇은 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프린터 자체의 가격과 재료로 쓰이는 소재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결과물이 제법 그럴싸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개인이 사용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 될 것이다. 다만, 한가지의 소재를 이용하는 만큼 단색의 결과물만 만들어낼 수 있고, 고품질의 결과물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재료를 녹이는 온도를 정확히 설정하지 못하면 결과물 중간중간에 구멍이 생겨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액체상태의 광경화성 원료를 이용하는 방식은 조금 더 나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방식(이하 DLP, Digital Light Processing)은 무척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어내고 조금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3D 프린터 방식 가운데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방식이지만, 그만큼 재료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 방식은 열가소성 수지를 녹여 아래에서 위쪽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려가는 방식과는 다르게, 아래쪽에 광경화성 수지를 바르고, 필요한 위치에만 빛을 쬐어 굳히는 방식이다. FDM 방식이 1층에서 2층, 2층에서 3층으로 쌓아 올라가는 방식이라면 DLP는 1층을 새롭게 만들어 아래쪽에 끼워 넣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밖에도 3D 프린터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방식이 각각 열과, 빛을 이용하는 방식이라면, 폴리젯(Polyjet) 방식은 접착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분말 형태의 재료에 접착제를 뿌리고 컬러 잉크를 분사해서 쌓아나가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색깔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괜찮은 품질의 피규어를 제작하는데 많이 쓰인다고 한다.
종이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었다. 종이를 한 겹씩 인쇄하고 쌓아올린 뒤, 접착제로 붙이고 압축하고, 절단이 필요한 부분에 칼집을 만들어 놓는다. 그렇게 완성된 종이 뭉치의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면 훌륭한 3D 결과물로 태어나게 된다. 눌러 붙인 종이로 만들어낸 결과물의 강도는 생각보다 상당히 단단했다. 완성된 출력물에 코팅까지 마친다면 습기나 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수조 속에 레이저를 쏴서 원료를 굳히는 방식(SLA,Streolithgrahpy)이나, 폴리젯 방식과 동일하게 파우더 재료를 이용하지만, 접착제가 아닌 레이저로 굳히는 SLS(Selective Laser Sintering)도 존재한다. 두 방식 모두 결과물의 품질은 우수하지만, 프린터 자체의 가격과 재료의 단가가 상당히 높다. 그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각종 3D 프린터의 결과물을 보고 느낌 점은 5~6년 뒤에는 집에 한 대정도 사다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언젠가는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이다.
'뭔가 좀 좋은것들 > 진보를 지켜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어S, 기어VR 출시 연기.. 통신사 앱으로 가득 찬 기어S를? (0) | 2014.10.24 |
---|---|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그리고 아이맥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갖고 싶더라. (0) | 2014.10.17 |
갤럭시 골든2 메뉴얼 유출. 스펙과 가격을 살펴보자 (0) | 2014.10.16 |
칼자이스도 VR!! VR ONE 발표 (0) | 2014.10.13 |
일본 갤럭시노트에는 특별한 기능이 숨어있다?! K2 HD Processing ?! (0) | 2014.10.08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기어S, 기어VR 출시 연기.. 통신사 앱으로 가득 찬 기어S를?
기어S, 기어VR 출시 연기.. 통신사 앱으로 가득 찬 기어S를?
2014.10.24 -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그리고 아이맥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갖고 싶더라.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그리고 아이맥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갖고 싶더라.
2014.10.17 -
갤럭시 골든2 메뉴얼 유출. 스펙과 가격을 살펴보자
갤럭시 골든2 메뉴얼 유출. 스펙과 가격을 살펴보자
2014.10.16 -
칼자이스도 VR!! VR ONE 발표
칼자이스도 VR!! VR ONE 발표
201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