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갤럭시노트에는 특별한 기능이 숨어있다?! K2 HD Processing ?!

갤럭시 월드투어 2014 도쿄 개최

K2 HD Processing? 그런 거 우린 없는데?!

 10월 8일 오후 1시, 일본 도쿄에서 ‘갤럭시 월드투어 2014 도쿄’가 개최되었다. 베를린에서 열린 언팩행사와 국내에서도 미디어 행사가 진행된데다 벌써 한 달이나 지난 상황에서 열린 발표회인지라 크게 관심을 끌 내용은 없으리라 생각하며 실황 중계를 살펴보았는데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발표에서 갤럭시노트4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갤럭시노트 엣지를 전면에 내세운 채 설명을 진행했다. 사실 갤럭시노트 엣지와 갤럭시노트4는 옆면에 엣지 스크린을 제외한 모든 스펙이 동일하므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궁금한 점은, ‘당초 언팩에서는 엣지 스크린의 새로움만을 살짝 설명하고 시종일관 갤럭시노트4를 주력 상품으로 소개했던 삼성전자가 일본에서는 왜 갤럭시노트 엣지를 전면에 내세웠는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에서 이미 판매중인 애플의 아이폰6 플러스를 염두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얹은 아이폰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S펜만을 얹은 제품만으로는 소비자들을 강하게 유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금 더 특별하고 신선한 제품을 선두에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본에서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엣지는 ‘K2 HD Processing’이라는 독특한 재주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K2 HD’는 우리가 흔히 듣는 MP3와 같은 압축된 음원을 고해상도의 음원으로 복원시켜주는 기술이다. 비슷한 기술로는 SONY의 ‘DSEE HX’가 있다.

 얼마 전 오사카에서 개최된 ‘갤럭시 대리점 설명회’에서 K2 HD 기술을 통한 음향을 감상해본 사람들에 의하면, 한 번 들으면 누구나가 알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소리를 들려줬다고 한다. 체험기를 소개한 블로그의 말을 빌리자면, ‘처음에는 싸구려 카세트처럼 가벼운 음질이었지만, K2 HD로 처리한 음악은 중저음이 훨씬 풍부해짐은 물론, 소리가 시원스럽게 뻗어주고 주파수 범위도 상당히 넓어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며, 이 기능만으로도 강한 구매 동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이 기능은 일본 도코모에서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엣지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쉽게도 한국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노트4에는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다만, 갤럭시노트 엣지는 아직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 밖에 기어VR의 발표는 들을 수 없었다. ‘이제 기어VR 차례로군! 오타쿠의 강국 일본은 어떤 마케팅을?!’하고 기다렸는데 허무하게 종료되어 버렸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지만, 지난 9월 중순에 진행된 도쿄 게임쇼 2014에서 이미 기어VR 체험존을 만들고 많은 유저에게 소개했던 적이 있으니 더 이상은 필요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지하철을 타서 주변을 둘러보면 10명 가운데 7명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 들렸을 때,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자주 눈에 띄었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갤럭시 시리즈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갤럭시노트 엣지라는 상당히 특이하고 레어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하는 만큼 조금은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