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주 만듦새가 좋은 태블릿 갤럭시 탭S를 보다
'S'값을 하는 태블릿 갤럭시 탭S
S가문에 태어난 첫 태블릿 예뻤다
태블릿의 용도 : 침대에서 뒹굴 거리며 영화 보기
요즘 집에 있는 태블릿은 어디에 쓰고 있나? 솔직히 조금 쓸모없지 않나? 스마트폰으로 보는 영화가 혹은 드라마가 화면이 작아서 태블릿을 쓴다고? 나도 사실 그런 생각이었는데, 전철에서 뭣 좀 볼라치면, 앞으로는 스피커도 들고 다녀야 싶을 정도로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인간의 본능을 여과없이 표현하는 매우 바람직한 미드라도 한 편 볼라치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더구나 요즘은 스마트폰도 덩치가 커져서 큰 불편함도 느껴지질 않는다. 그냥 속 편하게 스마트폰으로 보는 게 편하다.
물론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을 수는 있겠다. 예를 들어, 미용사인 내 아내는 태블릿을 이용해서 고객에게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추천한다. 예전에는 잡지를 하나하나 스크랩해서 사용하곤 했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흘러넘치는 사진을 이용하니 무척 편리하다 한다. 그렇지만 이거 하나만 가지고 "거봐~ 태블릿 엄청 좋다니까!!"라고 외치기는 조금 모호하다. 문서 업무를 위해 태블릿을 쓴다고 치면 그냥 노트북을 쓰는 편이 조금 더 편리할 것 같다.
조금 어이없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태블릿을 이용하는 주된 용도는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할 때뿐이다. 그러다 보니, 태블릿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무게다. 엎드려 영화를 보면 허리가 아파서 몸을 이러지리 굴려가며 시청하게 되는데, 그때 태블릿의 무게가 상당히 중요하다. 1kg도 되지 않는 무게지만, 10분 이상 들고 있으려면 제법 팔이 아프기 때문이다.
오! 이거 좋은데?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갤럭시 탭S는 가볍다. 아주 가벼운 합판때기를 들고 있는 기분이다. 합판때기에 비교한다는 것에 약간의 죄책감은 들지만, 그 외에 떠오르는 대상이 없을 정도로 얇기도 하다. 날렵하게 잘빠졌다고 표현하면 조금 고상하려나? 테두리에 금빛 띠를 두른 것도 다소 천박해 보이던 은빛 테두리와는 차별된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제발 다음부턴 이따위로 이름 짓지 말아달라..)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다.
뒷면의 반창고 디자인은 여전하다. 이런 디자인에 대해 논리적으로 따질 정도로 예술 계통에 조예가 깊지 않으므로 별도의 코멘트는 삼가도록 하겠다. 사실 케이스 씌워서 쓸 거라 별 관심도 없다. 다만, 뒷면 하단에 작은 동그라미가 눈에 조금 거슬린다. 북커버를 사용할 때 쓰는 부분이란다. 북커버의 돌기를 저곳에 잘 끼우면 멋지게 고정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난 북커버를 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북커버만을 위한 독(Dock)은 나에게 있어서 디자인을 망치는 망측한 구멍이 될 뿐이다. 커버를 쓰면 되지 않냐고? 비싸서 안 쓸란다. 가죽이라서 비싼 것 같은데, 최소한 애플의 아이패드처럼 우레탄과 가죽을 나눠 선택권이라도 줬으면 한다.
아몰레드를 얹은 디스플레이는 그 쨍한 화질과 WQXGA(2560x1600, 16:10) 해상도까지 딱히 불평할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지문인식과 같은 쓸모있는 센서를 얹은 점도 칭찬할 만하다. 화면을 감싸는 베젤을 최대한 얇게 줄여, 전체적인 크기도 지금까지 나온 다른 10.5 제품에 견줘 다소 앙증맞은 느낌이다.
조금 투정은 부렸지만, 갤럭시 탭S는 불편한 구멍 두 개만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기에는 상당히 만듦새가 좋은 녀석이다. 아직 침대에서 뒹굴 거리며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양쪽 팔의 통증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60만 원에 달하는 현대 과학의 결정체를 이딴 곳에 밖에 쓰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미안하다.
이걸 사라 : 태블릿이 필요한 자. 나처럼 침대에서 굴러다니며 뭔가 보는 걸 좋아하는 자. 태블릿 속에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많은 자.
딴걸 사라 : 60만원이 없는 자. 10.5인치가 다소 부담스럽게 크다 싶은 자. 딱히 들고 다니지 않고 거치시켜놓고 쓸 용도로 태블릿을 찾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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