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줍는다면 써 볼라나? 이어폰 단자 액세서리 Klick
요상한 것을 선물받다. Klick
하나쯤 있으면 좋고, 없어도 무방한 녀석
Pressy라는 녀석이 있다. 이어폰 단자에 꽂는 자그마한 버튼이다. 이 버튼에 특정한 행동을 입력해두거나 앱을 연결시키면 클릭 한 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똥찬 아이디어 상품이라 하겠다. 물론 Pressy를 꽂아놓으면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요즘은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헤드셋을 많이들 사용하는 덕분에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고, 그런 녀석을 하나 정도 구비한다면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Klick은 짝퉁이다. Pressy의 제작자가 몇 날 며칠을 고심한 끝에 만들어낸 디자인을 호로록 호로록 날로 드신 악당이다. 이름부터 Click(클릭)의 짝퉁 Klick(클릭)이다. 이 악당을 우연히 지인에게 얻을 수 있었다. 낼롬 받아 스마트폰에 꽂아보고 그 느낌을 한 폭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별로다. Klick을 사용하려면 우선 앱을 설치해야한다. 플래이스토어에서 Klick을 검색하면 신뢰도 하락의 대명사, 중국어의 등장과 함께, 버전 0.9.7이라는 다소 오묘한 수준의 앱이 등장한다. 이 녀석을 설치하면 이어폰 단자에 뭔가가 들어올 때마다, 그것이 이어폰인지, Klick인지 물어보게 된다.
앱은 기본적으로 영문으로 작동한다. 중국어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아이콘 자체게 직관적이라 이용법을 살펴보지 않아도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쓸만한 기능은 앱을 호출하는 기증 정도라 생각한다. 클릭을 한 번, 두 번, 세 번 등 횟수에 따라 나누고 각각 별도의 기능을 설정한다.
설명 끝.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거 되는 게 없다. 앱 호출은 그나마 쓸만한데, 그도 상당히 우울하게 오류가 버라이어티하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이어폰과 Klick의 구분을 물어보는 화면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플래시 점멸같은 기능은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에 따라서 작동 가능한 범위도 천차만별이다. 갤럭시S5에서는 거의 쓸 수가 없었고, 갤럭시 줌2에서는 카메라와 플래시가 계속 오작동했으며, 엑스페리아Z2에서는 자체 스마트 커넥트 앱과 충돌을 일으켜 문제가 발생했다.
그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제품의 내구성이다. 이어폰 단자에 끼워 넣으면 딱 맞게 들어가는 탓에 빼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손톱이나 다른 날카로운 물건으로 살짝 들어내야 하는데, 뒤쪽 버튼부분이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다. 적당히 본드로 붙인 것 같은데 조금만 힘을 줘도 제품 자체가 분해되어 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그때 제품을 빼내려면 칼과같은 물건을 쓰는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에 흠집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약 일주일 정도 가지고 놀았던 Klick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쓰레기통으로 향하였다. 그 녀석이 남은 것은 갤럭시 줌2의 무수한 생채기들뿐이다. 요즘 오픈 마켓에서 2~3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까까를 사 드실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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