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no.4] 삿포로에서 노보리베츠로 가는길..
[일본 여행기 no.4] 삿포로에서 노보리베츠로 가는길..
노보리베쓰? 노보리베쯔? 노보리베츠? のぼりべつ!
스스키노의 밤거리를 즐기고, 오타루 운하의 운치를 즐겼다면 슬슬 어딘가로 떠나도 좋을 시기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북해도 아사히야마 동물원(旭山動物園)에도 많이 가는 것 같은데, 계절이 가을인 관계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참고로, 아사히야마는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펭귄 행진은 매우 유명하다. 시간에 맞춰서 펭귄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데, 롯데월드의 퍼레이드보다 재미있다. 다만, 펭귄이 다소 사나운지라 손을 대거나 해서는 안된다..^^;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의 행선지는 노보리베츠다. 일본이 ‘つ’에 대한 발음에 대해 의견이 많은 편인데, ‘츠’던, ‘쯔’던, ‘쓰’던 한국사람이 발음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니 그냥 넘어가자. 일본어는 한국어와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지만, 발음을 완벽히 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す’를 보통 ‘스’라 발음하지만, 일본사람의 귀에는 ‘수’가 조금 더 정확한 발음으로 들린단다. 그렇다고 대놓고 ‘수!’라고 발음하면 또 알아듣지 못한다.
흠.. 잡설이 길었다. 삿포로역에서 노보리베츠에 가기 위해서는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좋다. 이때 티켓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만약 ‘하코다테’를 갈 계획이라면 무조건 북해도 레일패스를 구매하도록 하자. 한국에서도 미리 구매할 수 있는 모양인데, 삿포로역의 안내소에는 한국말을 하는 안내원(조선족?)도 있으니 현지에서 여행계획을 안내받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삿포로에서 노보리베츠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혹시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기차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먹는 것도 괜찮다. 에키벤(駅弁)이라고도 하는데,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고 맛도 좋은 편이다. 삿포로 역 안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일단 기차를 타고나서 고민해도 괜찮다.
노보리베츠의 한적한 역에 내리면 바로 유황 냄새가 아련히 느껴진다. 사람이 조금 적은 시간이라면 기차역에서 사진을 찍으며 약간의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다만, 그곳에 사람이 적다고 해서 ‘오~ 사람도 없고 한적하게 놀 수 있겠군!’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버스를 타고 다닌다.
역 앞으로 나오면 바로 정면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올라가면 본격적인 노보리베츠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시대마을(지다이무라, 時代村)라는 곳이 있는데, 혹시 그곳을 관광하고 싶다면 살짝 내려서 구경해도 괜찮다. 한국으로 치면 민속촌 같은 곳으로, 사무라이나 닌자로 분장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가끔 칼싸움도 벌어진다..^^;
노보리베쓰 관광안내소다. 관광 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고, 지금부터 들어갈 ‘곰목장’이나 ‘시대마을’ 등의 티켓을 조금 더 할인된 값에 구매할 수 있다. 안내는 일본어로만 이뤄지지만, 대충 ‘쿠마목쿠죠(곰목장)’, ‘지다이무라~(시대마을)’이라고만 말해도 잘 알아듣는다. 특히, 2팩 세트, 3팩 세트 등도 준비되어 있는데 다수의 관광지를 돌아다닌다면 그쪽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우선은 곰 목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곰 목장까지는 살짝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는데, 안내소에 부탁하면 작은 셔틀 차량을 호출해준다. 괜히 걷지 말자. 목장 입구에 도착하여 안내소에서 구입한 티켓을 제시하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곰 목장은 다소 높은 곳에 있어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가야 한다. 주변 경치가 제법 좋은 편이니 느긋하게 사진도 찍어가면서 즐기도록 하자.
정상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기곰들의 사육장이다. 다소 냄새가 고약하기는 하지만,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귀엽다. 그리고 까마귀는 보너스..^^ 일본에는 까마귀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척 거대하다. 아주 쉽게 마주칠 수 있는데 딱히 사람을 무서워하지는 않아서 도망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의할 점은, 까마귀가 곁에 있다고 해서 절대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서는 안 된다. 까마귀는 생각보다 영리하고 조직적이라서 반드시 복수한다..ㅡ_ㅡ;;
곰 목장에서는 어떤 것들을 구경할 수 있을까? 사실 이번에 모두 정리하고 싶었는데 글이 상당히 길어진 관계로 다음 편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곰 목장의 곰 이야기와 아이누족의 생활상, 그리고 노보리베츠 온천 거리를 둘러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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