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금지 당한 그 공기정청기, 샤오미 미에어
저렴하고, 할 일은 잘 하는 샤오미 미에어2
샤오미 미에어를 집으로 모셨다. 아내 뱃속에 아이가 생기면서 괜시리 공기라도 정화해볼까 싶은 충동에서다. 국내에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최근 핫(?)한 샤오미 제품에 흥미가 생겼다. 어렵사리 직구를 통해 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큰 이유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첫째. 저렴한 가격에 그럴싸한 외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 둘째. 마지막으로 그냥 호기심이 셋째다. 최근 미에어가 꽤 시끄러운 상황인데, 다행그럽게도 미에어2를 구매한 것을 약간의 위안으로 삼고 있다. (물론,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에어2는 이전에 선보인 미에어에 견줘 높이 215mm, 넓이 20mm가 줄어들었다. 실제로도 아담해 집 어디에 두더라도 부담이 없다. 전작에 비해 소음도 10%, 전력 효율도 50% 개선되었다고 한다. 효율은 잘 모르겠지만, 수면 모드로 두면 침대 바로 옆에 두더라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버튼이라곤 꼴랑 한 개가 전부다 몸채 뒤에 LED를 조작하는 버튼이 있는데, 사실 있으나 마나한 버튼이다. 흔한 LCD조차 없고, 작은 불빛으로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부족한 정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무선 공유기와 연결을 끝내면 LTE망을 이용해서도 조작할 수 있다. 별다른 설정이 필요없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물론 집에 공유기 없다면 쓰기 어렵다. 또한 802.11ac 방식이나 5Ghz 방식은 알아채지 못한다. 무선 공유기가 있는데 연결이 진행되지 않느다면 확인해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몸체는 꽤 매력적이다. 어설픈 회사로고도, 말도 안 되는 무늬도 넣지 않아 오히려 깔끔하다. 촘촘하게 뚫려있는 구멍은 흡입구로 몸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밖에 설명할 부분이 없는데, 미에어2는 없는 것이 장점이다.
미에어2는 전용필터를 이용한다. 소모품으로 6개월 정도를 쓸 수 있다. 유명한 발뮤다 제품의 카피 제품으로 알려져있고, 원작이 1년 내외를 쓸 수 있는 반면 그 절반 정도 밖에 쓸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중국 현지에서 3만 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어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구매 대행을 이용하면 4~5만 원으로 다소 비싸진다.
필터는 프리필터와 헤파필터, 그리고 가장 안쪽에 카본 필터까지 3중으로 이뤄져 있다. 샤오미는 1시간 안에 집 안의 미세먼지 99.7%를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최근 '샤오미 미에어1'이 성능 조작으로 판매 중지 당하면서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상황이다. 미에어2는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스마트폰에 표시된 오염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간접적으로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체감하기는 다소 어렵다. 소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최대 풍량에서는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듯한 굉음을 발생한다. 물론 거의 쓸 일은 없다.
미에어를 컨트롤하는 앱은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실내 오염도는 물론, 온도와 습도를 체크한다. GPS를 이용해 거주중인 지역을 체크하고 해당 지역의 대기 상태를 체크한다. 집 안의 오염도가 실외보다 높을 경우 미에어는 꺼버리고 차라리 창문을 열라 경고하기도 한다. 다만 이 기능은 중국 현지에서만 쓸 수 있고, 한국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
미에어 컨트롤 앱은 최근까지 중국으로만 쓸 수 있었지만, 최근 영어가 업데이트되면서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딱히 한국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상황이라 한글 업데이트는 소원하지만, 개인이 직접 번역한 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에어2는 한 번쯤 호기심에 구매해도 괜찮을 제품이기는 하다. 싼 가격에 그럴싸한 재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터진 미에어 판매 금지 사태에 맞물려 신뢰도가 하락했고, 제품 독창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다른 제품을 추천한다.
이 제품을 사라 : 모험심이 뛰어난 분. 호기심이 강한 분. 나처럼 돈이 없는 분. 발뮤다 제품이 있는데 비교 한 번 해보고 싶은 분. 적당히 공기를 정화해보고 싶은 분
딴 제품을 사라 : 공기 정화에 공학적 지식을 가진 분. 환경에 민감해 몸 자체에 대기 오염도 체크 기능을 지닌 분. 카피 제품이 너무 싫은 분. 이왕 쓸 거면 제대로된 제품을 쓰고 싶은 분.
**본 글은 '경험이 팩트다 TechG'에 기고한 글을 블로그에 맞게 다시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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