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사겠다고? 전자책을 사기 전에 고민할 것들.
전자책 사시려고요?
리디북스의 전자책과 크레마 카르테가 저렴한 가격에 풀리면서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전자잉크 패널을 이용한 e북 리더에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각종 포털에 리뷰가 깔린 걸 보니 구입한 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슬슬 중고 매물이 좋은 가격에 나와 입양을 고민하는 이도 더러 있을 것이다.
주변에 생각보다 전자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다지 책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아는데, e북이라면 한 번쯤.. 이란 생각으로 독서광의 포스를 마구 뿜어낸다.
최근 출시된 제품에 대한 리뷰는 다른 곳에도 많으니 오늘은 단점에 대해서만 집중하고자 한다. e북 리더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가 지름신을 영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다 읽어보고도 사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구입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 물론 대단한 독서광은 아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e북 리더 중고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북 스펙에 써있는 안드로이드를 믿지 마라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 e북 리더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우리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과 동일한 운영체제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이 그러하듯 뭔가 확장성이 대단할 것 같지만, 실제 전자책에서 보이는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안드로이드가 아니다. 독서에 알맞게 커스터마이징되어 어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전혀 닮지 않았다.
물론, 탈옥(루팅)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는 있따. 다만 워낙 하드웨어 성능이 따라주지 못해서 태블릿을 상상하면 정말 곤란하다. 전자책에는 책과 독서, 그 외에 어떤 것도 상상해서는 안 된다. 오늘 사진으로 선보이는 제품은 크레마 카르테지만, 어떤 제품을 사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전에 전차책을 루팅하는 이유는 대부분 구글스토어에 있는 다양한 기업의 리더기를 쓰기 위함이었다. 교보문고, 리디북스, 예스24, 아마존까지 다양한 앱을 설치해서 쓰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열린서재 기능을 통해 추가 앱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되었으니 루팅의 이유도 많이 퇴색되었다.
80년 대 흑백 모니터를 보는 듯한 잉크 패널
크레마 카르타가 품고 있는 카르타 패널은 전자 잉크 패널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녀석이다. 해상도도 높아 매우 선명한 글씨를 보여준다. 다만 이것은 멈춰있는 화면일 경우에 한해서다. 책장을 넘기거나 화면이 변할때 깜박이고 지저분하게 화면이 깨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품의 문제는 아니고 전자 잉크 패널의 특징이다. 그래서 아이패드의 책넘김 효과 등은 e북 리더에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기능이다.
책을 읽기 위해서 극상의 깔끔함을 보여주지만,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은 기대할 수 없다. 화면이 깜박이는 이유는 화면에 남는 잔상을 깔끔하게 지우기 위한 것으로 전자 잉크 패널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일종의 꼼수다. 설정을 통해 깜박임의 빈도를 바꿀 수 있지만 화면이 지저분함도 함께 바뀐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만, 멈춰있는 화면의 화질은 어떤 것과 비교해도 우월하다. 전자 잉크는 주사율(주파수 혹은 헤르츠)가 없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해도 눈이 매우 편안하다. 물론 30분 정도 시간으로 느낄 정도는 피곤함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 이상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살벌하게 느려터진 전자책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e북 리더는 그다지 고성능 부픔을 채용하지 않는다. 크레마 카르테도, 리디북스 리더도 마찬가지다. 정말 책을 읽을 수 있을 수준으로만 부품을 채우고 단말기의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성능은 책을 읽을 때도 영향을 주긴 하는데, 용량이 큰 책을 읽을 때면 로딩 시간이 5초 이상 걸리고, 다른 앱을 불러오거나 설정 화면으로 진입할 때도 1~2초씩은 딜레이가 생긴다.
사실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고성능 태블릿으로 책을 읽던 이라면 이런 모습이 크게 거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이야 ‘e북 리더는 가벼우니까!’라며 위안을 삼았는데, 요즘 출시되는 태블릿도 만만치 않으니 딱히 매력이라 하기 어렵다.
진짜 책을 좋아하셔야 합니다. 그것도 장르 상관 없이..
e북 리더를 구입하기 전에 내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하루에 1~2시간, 최소한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전자책을 읽을 용의가 있어야 전자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일반 종이책과 전자책은 출판되는 도서의 종류도 살짝 다를 수 있으니 평소 좋아하는 책이 전자책 진영에 서 판매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걸 사라 : 책을 좋아하는 분. 종이책에 대한 고집이 없는 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으며 눈을 자주 비비던 분.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는 분
딴걸 사라 : 책을 좋아 하지 않는 분. 책을 마음으로만 좋아하는 분. 책을 좋아하지만 그리 자주 읽지 않는 분. 태블릿으로 충분한 분. 독서광이지만 역시 책은 종이책이라 생각하는 분.
**이 글은 '경험이 팩트다 Techg.kr'에 기고된 글을 블로그에 맞게 재구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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