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초대장 발송. 혁신의 시작일까? 세대교체의 디딤돌일까?

갤럭시노트4 초대장이 발송되다.

이번 갤럭시노트4는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때 반응이 궁금하고 긴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갤럭시노트야 매년 발표되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삼성 입장에서 올해의 갤럭시노트4는 조금 특별할 것이다.

지난 갤럭시S5의 실력이 부진하다는 것과 잘 맞물리는 이야기다. 중국의 후발업체들에 자리를 조금씩 내어줘야 하는 상황과 이렇다 할 새로움을 찾아내지 못한 삼성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본인들도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큰 이익을 남기고는 있지만,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좋아할 주주는 아무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런 만큼 이번 갤럭시노트4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8월 조기 출시설이 나돌았던 갤럭시노트4지만, 이번에 초대장이 정식으로 배부되면서 소문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초대장에 적힌 대로라면 9월 3일 오후 2시에 언팩행사가 진행된다. IFA2014에 맞춘 일정임에 분명하고 IFA가 진행되는 5~10일보다 다소 앞서 단독 발표행사를 가진다.

초대장에는 자세한 정보는 아무것도 실려있지 않지만, 발표회 시작 시각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후 2시다. 느지막이 일어나 눈곱 좀 때고, 밥 한 끼 먹은 다음 바로 달려가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저녁에 특별한 행사를 따로 마련한 것도 아니다.

 최근 ‘기어S’나 기어VR과 같은 특별한 기기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기어VR'은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오큘러스와 손을 잡고 만들어내는 기기를 말하는데, 오큘러스의 정식 제품이 출시되기 이전인지라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더구나 ‘기어S’라는 이름의 특별한 제품명을 특허출원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끌어 올리고 있다. 기어라는 이름에서 새로운 웨어러블이라는 점을 알 수 있고 ‘S’라는 귀족 작위를 받은 덕분에 삼성전자가 상당히 자신 있게 만든 제품이란 점도 알 수 있다.

 오후 2시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시작되는 행사는 위에서 말한 다양한 제품을 함께 발표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예상한다. 아니면 자신들이 준비한 다양한 제품들을 조금 더 여유있게 지켜봐 달라는 삼섬전자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

한편, 걱정도 된다.

 이건 그냥 기우일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기자들에게 발부된 초대장에 대한 정보는 SamMobile을 통해 알려졌다. 삼성에 관련된 정보라면 대부분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기사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유는 모르겠다. 두 가지의 이유를 예상할 수 있다. 삼성 측의 정중한 요청이 있었을 수도 있고, 기사 자체가 오보로 밝혀졌을 수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만간, 갤럭시노트4가 출시되는 것만은 사실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 삼성전자는 세대교체를 목 앞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진 않지만, 이건희 회장의 상태를 봐서는 조만간 진행되야 할 수순이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나게 큰 성공과 새로운 혁신들이 쏟아지는 것은 차기 경영인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다음 후계자는 지금의 영광을 뛰어넘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허들은 낮을수록 좋다. 따라서 이번 발표가 그다지 화려하진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아이폰6의 출시도 앞둔 상태라 신경은 쓰겠지만, 필요 이상의 힘은 쓰지 않는 것은 아닐까? 혼자 구시렁대 본다.